2021.12.31 - [자전거 국토종주] - 초보자의 12월 제주 환상 자전거길 국토종주 - 1. 자전거와 국토종주 수첩 구하기
초보자의 12월 제주 환상 자전거길 국토종주 - 1. 자전거와 국토종주 수첩 구하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1년 12월 21일~23일까지 2박 3일 동안 자전거로 제주 환상 자전거길 국토종주를 마쳤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운동용 보다는 동네에서 이동수단으로만 이용해본 초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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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이어서 제주도 국토종주를 위해 자전거를 제주도까지 싣고 갈 때 제가 이용한 인천, 제주도 간 배편인 비욘드 트러스트 호에 대해서 다루겠습니다.
제주도까지 자전거를 싣고 가는 방법
제주도에는 보통 비행기를 타고 가실텐데요, 비행기로는 시간도 짧게 걸리고 많은 노선이 있다 보니 요금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는 자전거를 싣고 가야 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아닌 배편을 선택했습니다.
비행기로 가려면 일단 자전거를 넣을 수 있는 상자를 구하고, 자전거를 직접 분해하고, 상자에 넣어서 안전하게 포장하고, 공항에 가서 수화물로 부치고, 제주도에 도착해서 다시 조립해야 하는데요. 항공사 별로 수화물의 크기와 무게 제한에 대한 기준이 다양하고 수화물 추가 운임이 달라지기도 해서 알아보기 복잡하기도 하고, 제 몸에 맞게 조절해둔 자전거를 다시 분해했다가 조립하기가 꺼려졌습니다.
반면 배로 가려면 배에 차를 싣듯이 자전거를 통째로 싣고 내리면 되고 추가 운임은 비교적 저렴합니다(하지만 기본 운임이 비싸죠). 제가 선택한 인천~제주행 배편인 비욘드트러스트호의 경우는 자전거 1대당 10000원의 추가 운임이 붙습니다. 목포에서,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편의 경우에도 3000원 정도만 추가하면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기 때문에 목포, 부산까지 자전거를 싣고 가는 방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큰일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찾아보니 마침 얼마 전 인천~제주행 배편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비욘드 트러스트 호는 21년 12월 10일 처음으로 운항을 시작했는데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어진 인천~제주 뱃길을 다시 잇는 선박입니다. 월, 수, 금에는 인천에서 화, 목, 토에는 제주에서 출발하는 일정으로 소요시간은 13시간 30분이고 저녁에 출발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행됩니다.
현재 취항 기념 특별 이벤트 행사로 VIP 객실을 제외한 운임을 40% 할인하고 있고, 22년 2월 28일까지 할인된 요금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평일 기준으로 40% 할인이고, 주말 및 공휴일에는 10% 할증이 붙습니다.
저는 갈 때는 디럭스 8인실 2층침대를 이용했고 올 때는 스탠다드 12인실 2층 침대를 이용했습니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디럭스 모두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입니다. 샤워실에는 수건, 샴푸, 바디워시, 헤어 드라이기 등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따로 챙기셔야 합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장소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인천광역시 중구 연안부두로88)이고 주말이면 모든 지하철 호선에서 자전거 휴대가 가능하니 가장 근처인 동인천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신 후 자전거로 나머지를 이동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평일이었기 때문에 공항철도, 7호선만 지하철 휴대가 가능해서 가장 가까운 7호선인 석남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고 나머지를 자전거로 직접 이동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는 장소는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6부두) 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인천에서 제주도 행을 탔을 때 내리는 장소와, 제주도에서 인천행을 타는 장소가 요일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인천에서 제주도 도착 시 : 6 부두, 제주항 국제터미널 도착
제주에서 인천(화, 목) 출발 시 : 4 부두, 제주항 연안터미널 출발
제주에서 인천(토) 출발 시 : 6 부두, 제주항 국제터미널 출발
예약 방법
배편 예약은 PC로는 하이덱스 스토리지 예약 페이지에서, 모바일로는 가보고 싶은 섬 앱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은 저는 해야 하는 줄 알고 했지만 회원가입 없이도 예약은 충분히 가능한 것 같습니다. 떠나는 날짜와 객실 종류를 선택한 뒤 승선자의 이름, 성별,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객실 내 좌석을 선택한 뒤 결제하면 됩니다.
좌석을 선택할 때 오른쪽 사진처럼 2층 침대의 경우 짝수 번호가 1층, 홀수 번호가 2층이기 때문에 좌석을 고르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사진처럼 4인 좌석에 콘센트가 2개만 제공되기 때문에 다인실이 전부 예약된다면 콘센트가 개인당 1개씩 돌아가지 않아 상당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선택한 좌석이 그대로 최종 좌석이 되었는데 예약 중 안내문에 선택한 좌석이 전부 반영되진 않는다고 쓰여있었기 때문에 예약이 몰릴 때에는 좌석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일이라서 빈 좌석이 많아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최종 좌석은 출발하기 3시간 전에 확정됩니다.
자전거 수하물은 객실 예약 당시 같이 예약할 수 없고 출발 당일에 여객선 터미널에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 창구에서 10000원을 추가 결제하고 화물칸까지 직접 끌고 가서 실어야 합니다. 가서 적당한 위치에 세워두고 나왔는데 내릴 때 보니 직원분들이 아래 사진처럼 각 자전거 사이사이를 충격 방지재로 보호해서 튼튼한 끈으로 묶어 두셨습니다.
아래는 비욘드 트러스트 호의 다양한 구역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제주도까지 배를 타고 가는 건 색다른 경험일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싣고 가기에는 굉장히 편리한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왕복 약 14만 원의 비싼 요금에 비해 긴 시간 동안 심하게 흔들리는 불편한 객실에서 억지로 잠을 청해야 하는 점이 불편해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갈 때는 진동이 심하지 않았지만 국토종주 후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오는 배를 탔을 때는 객실 위치가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노선이 험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동이 너무 심해서 잠을 거의 잘 수 없었습니다. 운항 초기라 객실의 상태 파악이 제대로 안 되었을 수도 있으니 차차 운행해 나가면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12.31 - [자전거 국토종주] - 초보자의 12월 제주 환상 자전거길 국토종주 - 3. 국토종주 인증수첩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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